초연 팜프렛 표지 어느 날 막 배달된 동아일보의 싸~한 기름 냄새를 맡으며 지면을 넘기다 새로 연재를 시작한 에 눈길이 갔다. 본래 연재소설을 읽지 않지만 당시로선 파격적인 2000만원 고료당선작이라는 대대적인 사내광고 때문에 “어떤 소설 이길래…….” 뭐, 이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몇 줄을 읽다가 그만 꽂혀버리고 말았다. 소소한 바람이 술렁이는 대나무 숲을 이보다 더 잘 묘사해낼 수는 없었다. 글발도 사람에게 충격을 준다는 것을 이때 처음 알았다. 그 다음 날부터 을 읽는 재미로 신문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나중에는 라는 월간지에서 연재를 이어가는 바람에 어쩔 수없이 신동아를 구독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은 그 줄거리가 흥미진진해서 책 읽는 재미를 주는 것이 아니라 한 땀 한 땀 공력들인 문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