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곶자왈새벽 미명에 인근에 있는 화순 곶자왈에 올랐다.화산섬 제주다움의 원형이 곶자왈이다.이끼 먹은 바위틈새마다 나무들이며 덩굴식물들이 울울하여 태고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숲이다. 이른 새벽의 불청객에 놀란 노루가 껑충거리며 사라진다.차갑고 신선한 새벽공기에 소똥냄새가 배어난다.먼 바다를 바라보는 삼방산의 시선이 가파도에 꽂혀있다. 전망대에 올라 양팔 넓게 벌리고 머리를 곧추세운 한라산을 마주한다. 푸른빛으로 서기를 품은 위용이 과연 늠연하다. 아들은 이 광활한 공간을 포착하려는지, 드론을 날려 사위를 영상에 담는다. 집에 돌아오니 마침 잠자리에서 일어난 이니가 머리에 새집을 지은 채 씽긋 웃는다.우리 이니는 눈이 마주치면 일단 눈웃음치는 것으로 상대방을 무장해제 시킨다.다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