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프르나 6

머나 먼 안나푸르나2

1월23일 화요일 아침을 마친 호텔의 관광객들은 각자 목적지에 따라 이리 저리 갈라진다. 우리 일행은 포카라 행 비행기를 타야 했지만 짙은 농무로 운행여부가 불투명하여 호텔 로비에서 무작정 대기해야 했다. 다행히 비행기가 뜬다 하여 공항으로 향했다. 거리는 아침부터 매연이 자욱했다. 여기는 자동차의 연료가 탈황처리가 안 돼 눈도 따갑고 숨쉬기조차 쉽지 않을 정도다. 더구나 요즈음이 건기라지만 가뭄이 오래 계속되어 도시의 공기오염은 상상을 초월한다.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도시는 지저분하고 남루하고 가난의 때가 덕지덕지 끼었다. 그럼에도 이방인을 긴장시키는 비정한 살벌함은 없고 오히려 편안해 보임은 웬일? 공항에 도착해서도 하늘은 맑아 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불안했다. 요 며칠 국내선 비행..

안나프르나 2007.01.23

머나 먼 안나푸르나 1

2007년 1월22일 오전11시 KE695편으로 네팔 카투만두를 향하다. 비행기가 양력을 얻기 위해 굉음을 내며 전력 질주한다. 중력을 뿌리치고 하늘로 솟구치기 위해 비행기는 모든 힘을 다 쥐어짠다. 모든 비상은 이토록 힘겨운 것인가? 땅에 발을 딛고 살아야 할 인간이 하늘을 난다는 것은 두려움에 대한 저항이며 극복이다. 객실은 안전비행을 기원 하는 듯 무거운 침묵 속에, 고막이 막힌다. 난 모든 탈 것들의 창 쪽을 선호한다. 비행기도 예외일 수 없다. 화장실 한 번 가기위해 숱한 난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 당연히 창 쪽을 고집한다. 이유는 단 하나, 창밖을 보기위해.... 비행기는 우리나라 서쪽 해안선을 따라 남하한다. 지리산도 보이고, 한라산은 하얀 눈을 뒤집어썼다. 카트만두 공항에 한국인 부인과 ..

안나프르나 2007.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