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 먼 안나푸르나 1
2007년 1월22일 오전11시 KE695편으로 네팔 카투만두를 향하다. 비행기가 양력을 얻기 위해 굉음을 내며 전력 질주한다. 중력을 뿌리치고 하늘로 솟구치기 위해 비행기는 모든 힘을 다 쥐어짠다. 모든 비상은 이토록 힘겨운 것인가? 땅에 발을 딛고 살아야 할 인간이 하늘을 난다는 것은 두려움에 대한 저항이며 극복이다. 객실은 안전비행을 기원 하는 듯 무거운 침묵 속에, 고막이 막힌다. 난 모든 탈 것들의 창 쪽을 선호한다. 비행기도 예외일 수 없다. 화장실 한 번 가기위해 숱한 난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 당연히 창 쪽을 고집한다. 이유는 단 하나, 창밖을 보기위해.... 비행기는 우리나라 서쪽 해안선을 따라 남하한다. 지리산도 보이고, 한라산은 하얀 눈을 뒤집어썼다. 카트만두 공항에 한국인 부인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