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루갈다

지성호 작곡 <루갈다>세계를 향하다

작곡가 지성호 2013. 12. 22. 02:41

 

 

 

http://www.do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00251
호남오페라단, 한국적인 오페라 ‘루갈다’ 세계를 향한 도전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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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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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만든 창작오페라 \'루갈다\'가 2년 여간의 준비기간을 거처 18일 전주에서

초연공연을 갖는다. 창작오페라 루갈다 \'쇼케이스\'모습(호남오페라단 제공)

 

 

한국 순교사에 핀 아름다운 이름 루갈다. 한국 순교사에 핀 아름다운 이름 루갈다.그 이름이 꽃같이 피어난다.
1801년 신유박해의 순교자인 유중철 요한과 이순이 루갈다 부부가 보여준 한 편의

숭고한 드라마와 같은 순교와 사랑이 한국적 오페라로 새롭게 태어난 것.

천주교전주교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JTV전주방송이 주최하고, (사)호남오페라단이

주관하는 창작오페라 ‘루갈다’가 18일부터 2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국내 초연된다.

 이번 공연은 그동안 꾸준히 판소리적 요소를 오페라에 접목시켜 한국적인 오페라를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여온 호남오페라단이 그 결정판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뛰어든

무대라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총 제작비만 3억3,000여만원 규모.  

지난 2011년 제작 단계에 돌입하면서부터 국립오페라단 창작산실 지원사업 우수작

선정돼 일찌감치 서울 공연을 예약해 놓는가 하면, 내년도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참가를 확정 짓고 이태리 로마공연을 준비하는 등 오페라 ‘루갈다’는 이미 그 이름값을

높인 기대작이다.

 특히 이번 창작초연작은 지루한 장면 전개를 피하고 스피디한 장면 전환과 복합전개

구성방식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호남오페라단이 지난 2004년 선보였던 ‘쌍백합

요한루갈다’와는 차원이 다른 공연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종교적 주제의식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취약해 질 수 있는 예술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탄력적인 이야기 전개와 다양한 에피소드를 보강해 주제의식과

예술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는 설명이다.

또 쉬운 현대어를 사용한 대사와 음악적 느낌으로 상황을 설명하는 무대의 분위기는

물론, 다양한 극적 이미지를 무대 세트와 영상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등

새로운 환타지를 창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화려한 연출진과 국내 정상급 출연진의 면면도 이번 초연 무대에 대한 기대를 한층

더 높게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연출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김홍승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연출을 맡고, 루갈다역에는 소프라노 박현주, 신승아, 고은영, 요한역에는 테너 이승묵,

강훈, 이규철 등 국내 최고의 성악가들이 참여해 그야말로 호소력 짙은 무대를

선보인다.  

독일과 일본에서 오페라 주역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박현주는 놀라우리만큼 부드럽고도

다분히 격정적인 목소리로 농익은 무대를, 신승아는 완숙한 기교와 파워 넘치는

목소리로 무대를 압도한다. 전북의 대표 프리마돈나 고은영은 특유의 서정적인

목소리와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다.

 소프라노 신승아씨는 “요한과 루갈다가 신앙심에 의해 동정서약을 하고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에서 신앙을 떠나 어떠한 신념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면서 “순수한 아이들이 성장을 해나가는 모습에 눈시울을 붉히고, 성장하는 루갈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첫 공연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김홍승 연출가는 “오케스트라와 작품이 내실있게 짜인 덕에 드라마적인 요소를

뽑아내기 쉬웠을 뿐 아니라, 좋은 가수를 만나 더 없이 좋은 무대를 연출할 수

있게 됐다”면서 “혹자는 뮤지컬에 밀려 오페라가 사양길에 접어든다고 이야기 하지만

이번 공연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창작오페라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조장남 예술총감독은 “대중예술 분야에서 촉발된 한류는 점차 한국 문화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진정한 문화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순수예술에 있어서도

능력과 역량을 보여줘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면서 “총체예술인 오페라는 세계인에게

우리의 능력이 잘 발휘해 보일 수 있는 분야로, 오페라 ‘루갈다’는 한국적 콘텐츠로서

고급문화의 한류화에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박스> 루갈다, 그는 누구인가?

 

 이순이 루갈다는 전주 이씨 경량군의 후손으로 1782년 아버지 이윤하와 어머니 안동

권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실학의 선구자 지봉 이수광은 그녀의 9대 조부, 성호 이익은

외증조부다.

 루갈다는 유아 때 아버지와 함께 영세 받았으나, 12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신앙 교육을 받으며 자라다가 14세 되던 해, 중국인 주문모 신부에게 첫 영성체를

받으면서 동정서원을 결심했다. 그러나 당시 유교적 통치 구조 속에서 동정실천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고, 주신부가 같은 생각을 가진 호남 유항검의 아들 유중철

요한과 중매를 함으로써 두 사람은 남매처럼 지내기를 약속하며 1797년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두 사람은 4년을 동거하는 동안 인간으로 견디기 힘든 본능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약속을 성실히 이행, 1801년 10월 9일 유중철의 교수형과 1802년 1월 31일

 누갈다의 참수형으로 한국 순교사의 큰 별로 빛나게 된다. 이들이 남긴 사랑과

순교정신은 200년을 넘어 현대에 이르기까지 하느님 안에서 같은 길을 걷는 부부애의

귀감이 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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