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루갈다

제5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작곡가 지성호 2014. 4. 23. 07:43

 2011년 제2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 <논개>로 참여하여 큰 반향을 얻었고

올해에는 <루갈다>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작곡한 오페라가 두번씩이나  대한민국오페라 페스티벌에 선정되어 참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어제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던 기자회견에서도 이점을 모두에 얘기했었습니다.

호남오페라단 조장남 단장님과 단원들의 공로가 큽니다.

그러나 세월호의 국난적 슬픔으로 매표가 부진한 모양입니다.

모쪼록 <루갈다>의 감동이 고통받는 모든 영혼들에 큰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루갈다 공연일정은 두번 째로 5월9일부터 11일 까지 입니다..

 

 

 

 

 

 

신문 보도 발췌

한겨레 신문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5월 한달 예술의 전당서 ‘오페라 페스티벌’…유혹하고, 배신하고, 쟁취하고 ‘5색 사랑’의 아리아

등록 : 2014.04.23 19:23수정 : 2014.04.24 09:32

 
예술의 전당 ‘오페라 페스티벌’ 공연작.

‘팜므 파탈’ 살로메·델릴라
‘동정 서약’ 루갈다
버림받은 나비부인 초초…
여성 캐릭터 앞세운 작품 5편
유럽 오페라 거장 무대도

치명적 유혹녀, 순교한 동정녀, 배신당한 여성, 배신한 여성 그리고 인습에 맞서 사랑을 쟁취한 여성. 뚜렷한 개성과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5색 여성캐릭터를 앞세운 오페라 5편이 5월의 무대에 오른다.

올해로 5회를 맞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5월2일~6월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 치명적 유혹녀 살로메

 

살로메만큼 예술가들의 영감을 자극한 팜 파탈이 있을까. 살로메는 19세기 말 상징주의 예술가들이 만든 치명적인 매력의 유혹녀다. 자신의 욕망에 가장 충실한 살로메는 그 욕망 때문에 상대 남성과 자신을 파탄으로 몰아넣는다. 성서에 나오는 유대왕 헤롯의 의붓딸 살로메는 세례자 요한의 목을 얻기 위해 헤롯을 유혹한다. 그가 부르는 ‘일곱 개 베일의 춤’, 잘린 요한의 목에 입맞추는 장면에 나오는 ‘아, 나는 당신 입술에 키스했어’ 등은 욕망의 광기를 표현한 아리아로 유명하다.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탄생 150돌을 맞아 올리는 <살로메>(5월2~4일, 한국오페라단)는 빼어난 음악적 기교와 아름다움을 지녔지만, 선정성과 충격적인 무대로 한국에서 좀체 보기 힘든 작품이다. 연출은 이탈리아 로마 오페라극장과 베로나 야외극장 연출가 마우리지오 디 마티아가 맡았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 페스티벌’ 공연작.

 

■ 순교한 동정녀 루갈다

 

살로메가 부나방처럼 자기 욕망을 좇다 불꽃 속으로 사라졌다면, 신앙의 힘으로 욕망을 꽁꽁 동여맨 순교자의 삶도 있다. 1802년 천주교 박해 때 참수형을 받고 이슬처럼 사라진 이순이(세례명 루갈다)는 성직자가 아닌 일반신자이면서도 남편과 함께 동정서약을 했다. 이순이는 종교적 관점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힘들지만, 욕망이 넘쳐나는 ‘정신적 배교’의 시대에 신념을 지키려 목숨을 거는 의지의 인간형을 보여준다.

 

지성호 작곡의 창작오페라 <루갈다>(5월9~11일, 호남오페라단)는 판소리 형식을 접목해 서구식 오페라의 생경한 분위기 대신 19세기 조선에 어울리는 우리 음악의 정서를 관객에게 선사한다. 창단 이후 15년 동안 9편의 창작오페라를 제작한 호남오페라단은 지난해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루갈다>를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 호평을 받았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 페스티벌’ 공연작.

 

■ 배신당한 여성 초초

 

게이샤 출신 초초(일본어로 나비라는 뜻)는 미국 해군장교와 결혼하지만, 남편은 초초를 일시적 쾌락대상으로 여긴다. 미국으로 간 남편을 기다리던 사무라이의 딸 초초는 끝내 자결한다. 배신을 확인한 순간 단번에 목숨을 버리는 것이야말로 서구인을 매료시킨 일본의 ‘국화와 칼’ 문화다.

 

푸치니의 최고걸작 <나비부인>(5월16~18일, 글로리아오페라단)은 유럽 오페라계의 거장 마르코 발데리가 지휘를 맡고, 푸치니페스티벌의 예술총감독을 지낸 다니엘레 드 플라노가 관객에게 손짓하고 있다.

 

 

배신한 여성 델릴라

 

“날 두고 누구와 사랑을 속삭이나!” 조영남이 번안해 부른 <딜라일라>는 곧 성서에 나오는 배신녀 델릴라다. 그는 삼손을 유혹해 괴력의 원동력인 머리카락을 자르도록 한다. 델릴라는 기본적으로 살로메와 같이 치명적 유혹녀의 성격을 지닌다.

 

생상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5월23~25일, 강화자베세토오페라단)는 2011년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체코 프라하 스테트니 오페라극장과의 자매결연 10돌을 기념해 이번에 새롭게 무대에 올린다. 지휘자 지리 미쿨라는 베를린 슈타츠오퍼와 유럽, 미국 등지의 명문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 사랑을 쟁취한 여성 서향

 

명문가의 딸 서향은 부모가 점찍은 맹진사의 아들 몽완과의 혼사가 탐탁잖다. 서향은 몸종으로 신분을 숨겨 상대를 만나기로 하는데, 몽완도 마찬가지로 몸종으로 위장한다. ‘위장 몸종’끼리 사랑에 빠지면서, 이런 사실을 모르는 양가 부모는 “몸종과 사랑에 빠졌다”며 파혼을 외친다. 원작 <맹진사댁 경사>를 비튼 <천생연분>의 결말은 이들이 신분을 감추었음에도 서로 사랑하게 된다는 것.

 

임준희 작곡의 <천생연분>(5월31일~6월1일, 국립오페라단)은 공연계의 명콤비 서재형 연출과 한아름 작가 부부가 만든 한국적 미학의 창작오페라다. 이에 앞서 국립오페라단은 이달 24~27일 예술의전당에서 <라트라비아타>를 올린다.

 

참여작 5편은 모두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되며, 페스티벌 기간인 5월17일에는 신세계스퀘어 야외공연장에서 ‘김동규와 함께하는 유쾌한 오페라 이야기’를 한 시간 동안 무료로 펼친다. (02)580-1300.

 

 

사진 예술의전당 제공

 

 


살로메·나비부인·델릴라, 여성들의 향연…'오페라 페스티벌'
    기사등록 일시 [2014-04-22 14:25:41]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욕망을 위해 자신의 몸을 내던지는 '살로메', 신앙의 힘으로 동정을 지키고 순교한 '루갈다', 사랑을 기다리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나비부인'(초초상), 당대의 영웅 삼손을 유혹한 '델릴라', 시대적 요구에 상관없이 진실한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 '천생연분'의 '서향'….

생명력이 넘치는 5명의 여성 캐릭터가 5월 오페라로 부활한다. 모두 강인한 생명력과 뚜렷한 개성을 지닌 여성상을 보여준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조직위원회와 예술의전당이 5월2일부터 6월1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과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2014 제5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을 연다.

2010년 제1회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누적 관객 11만명을 기록하며 오페라 축제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에는 한국오페라단(단장·예술 총감독 박기현)과 호남오페라단(단장·예술 총감독 조장남), 글로리아오페라단(단장·예술 총감독 양수화), 강화자베세토오페라단(단장·예술 총감독 강화자), 국립오페라단(단장 공석·본부장 최영석) 등 5개 단체가 참여한다.

김귀자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은 22일 오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14 제5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간담회에서 "올해는 한국을 위시해서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의 특색 있는 오페라를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한국오페라단은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탄생 150주년을 맞아 팜파탈의 전형을 보여주는 '살로메(Salome)'(5월 2~4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를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배경을 2114년의 미래로 옮긴 점이 눈길을 끈다.

올해 창단 25주년을 맞은 한국오페라단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탄생 150주년을 기념, 선보이는 작품이다.

성서에 나오는 헤롯왕과 그의 의붓딸 살로메, 그리고 당대의 예언자 세례 요한의 이야기가 배경이다.
살로메가 요한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외모에 반해 그의 목을 얻기 위해 헤롯왕을 유혹하며 부르는 '일곱 개 베일의 춤'(Tanz der Sieben Schleier), 잘린 요한의 목에 입 맞추며 부르는 '아, 나는 당신 입술에 키스했어'(Ah, Ich habe deinen Mund geküßt) 등의 아리아로 유명하다.

2008·2010년 시즌 베로나 야외극장에서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오렌과 함께 오페라 '아이다'를 연출한 마우리지오 디 마티아가 맡는다.

호남오페라단은 한국 근대사의 질곡 속에서 순교자 부부의 사랑과 죽음을 형상화한 창작오페라 '루갈다(Lutgarda)'(5월 9~11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를 선보인다.

지난해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초연한 이후 같은 해 '창작산실 지원사업'에 우수작품으로 선정됐다. 오페라와 판소리 음악을 접목한 점이 특징이다.

한반도에 서양 종교인 천주교가 전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1901년 신유박해가 배경이다. 한국 근대사의 질곡 속에서 살아간 동정(童貞) 부부의 삶을 노래한다.

신앙을 위해 동정을 지키며 홀로 살기로 한 유중철 요한과 이순이 루갈다가 세인의 이목을 피하고자 형식적인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된다. 이 젊은 남녀가 겪어야 했던 육체적 욕망에 대한 갈등과 신앙을 위한 죽음이 이 작품의 뼈대가 됐다. 작곡 지성호, 대본 김정수, 지휘 이일구, 연출 김홍승이 맡았다.

글로리아오페라단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작곡가 푸치니의 '나비부인'(Madama Butterfly)(5월16~1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으로 한 여인의 아름답고 비극적인 인생을 그린다.
글로리아오페라단이 창단 23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작품이다. 미국 해군 장교와 게이샤의 사랑과 배신이 소재다. 남편이 돌아오리라는 굳은 믿음을 담은 '어떤 갠 날'(Un bel di vedremo), 나비부인이 밤을 지새우며 기다리는 장면에서 울려 퍼지는 '허밍코러스'(Coro a bocca chiusa) 등이 유명하다.

라 스칼라, 로마 오페라극장, 독일 베를린오페라극장,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오페라극장 등 유럽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지휘자 마르코 발데리가 지휘한다. 베니스영화제, 상하이영화제 등에서 연출·감독상을 받고 이탈리아 푸치니 페스티벌의 예술 총감독을 지낸 다니엘레 드 플라노가 연출한다.

일본 도쿄오페라단의 초청으로 나비부인의 주역인 소프라노 김은주, 이탈리아 로마 오페라극장에서 한국인 최초 나비부인의 기록을 새긴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박 등이 출연한다. 19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일본의 화가 겸 판화가로 유럽 인상파 화가들에게도 영향을 끼친 안도 히로시게(1797~1858)의 작품을 배경 영상에 삽입한다.

강화자베세토오페라단은 체코 프라하 스테트니 오페라극장 자매결연 10주년 기념 '삼손과 델릴라'(Samson et Dalila)(5월 23~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를 펼친다.

체코 프라하 스테트니 오페라극장은 구스타프 말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엔리코 카루소 등이 거쳤다. 20세기 초반 세계적으로 오페라의 르네상스가 일어났던 당시 유럽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삼손과 델릴라'는 구약 성서에 나오는 고대 이스라엘의 영웅 삼손의 이야기를 소재로 프랑스의 대표 작곡가인 생상의 작품이다. 델릴라가 자신의 유혹에 넘어가 사랑을 맹세하는 삼손에게 화답하는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Mon coeur s’ouvre à ta voix)가 유명하다.

프라하 스테트니 오페라극장 상임지휘자 지리 미쿨라, 전속 가수인 미켈란젤로 카발칸티, 극장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한 메조소프라노 갈리아 이브라기모바 등이 내한한다.

 

마지막으로 국립오페라단은 '천생연분'(Soul Mate)(5월31일~6월1일)을 무대에 올린다. 원작 '맹진사댁 경사'가 한국 전통 혼례에 초점을 맞춰 권선징악적 주제를 다뤘다면 '천생연분'은 관습적인 결혼 제도의 모순에 맞선 인간 본연의 자유 의지를 보여준다.


2006년 3월 '결혼'(Der Hochzeitstag)이라는 제목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에서 초연했다. 2007년 일본 도쿄, 2008년 중국 베이징에서도 선보였다. 대학로의 내로라하는 연극 연출가 서재형 씨가 연출을 맡았다. 지휘자 김덕기가 힘을 보탠다.

김귀자 위원장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국민들이 슬픔에 빠져 있다"면서 "음악으로 국민들을 애도하고 위로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5월17, 24일에는 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오페라 갈라 등 무료 공연이 펼쳐진다. 바리톤 김동규, 소프라노 오은경, 테너 한윤석,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바리톤 김동섭 등이 출연한다.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다섯 단체가 주관하고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조직위원회, 예술의전당이 주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가 후원한다. 살로메 루갈다 1~20만원. 천생연분 1~10만원. 예술의전당 색(SAC) 티켓.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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