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누리양을 찾았다! 열강들의 틈에 끼어 이리저리 조리돌림을 당하는 약소국가의 설움과 억울함 때문에 분노지수가 날로 높아지는 요즘, 모처럼 한 줄기 시원한 소낙비 같은 뉴스가 마음에 위로와 감동을 준다. 조은누리양을 실종 열흘 만에 기적적으로 찾게 된 소식이다. 시간이 갈수록 마음 한구석에 범죄.. 나의 이야기 2019.08.05
어느 징용자의 수기 요즘 일본과의 마찰로 나라가 뒤숭숭하다. 우리 아버지는 열네 살의 어린 나이로 일본에 징용으로 끌려가셨다. 열네 살이라니, 상상이 가는가! 뼈도 아직 굳지 않은 어린 것을 일본놈들은 부모의 동의조차 없이, 아니 통보조차 없이 낚아채듯 강제로 끌고 간 것이다. 어떤 친일 모리배가 .. 나의 이야기 2019.07.31
지 인 돌 날 내가 홑 여덟 살, 그러니까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산비탈 가난한 동네엔 언제나 애들로 들끓었었다. 이웃에 또래 아이가 있었다. 콧구멍이 약간 위로 들린 아이는 결코 영리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입학 즈음, 우린 가슴에 손수건을 차고 얼마간 교실보다는 운동장에서 선생님의 “하.. 나의 이야기 2019.07.19
100년만의 음악회를 마치고 며칠 전 전주고,북중 개교100주년 음악회 행사가 있었다. 음악감독으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음에도 성황리에 무사히 마쳤음을 감사한다. 이 행사에 동문들이 연어의 모천회귀처럼 찾아들었다. 가까이서, 멀리서, 하다못해 멀고 먼 타국에서도. 난 귀밑머리 하얀 동문들을 모아 합창단을 .. 나의 이야기 2019.06.19
백년만의 음악회 드디어 내일부터 전주시립교향악단과 리허설이 시작된다. 여기까지 오는데 사연도 많고 고비 고비 힘도 부쳤다. 기획부터 작곡, 관현악 편곡, 합창지도, 출연자 및 출연단체 섭외, 계약, 프로그램 작성 등등 ... 팜프렛은 자그마치 24페이지나 된다. 뭐든지 다 혼자 해야 했다. 끝없는 일속.. 나의 이야기 2019.06.11
전고 개교 100주년을 기리는 동문 합창단 결성에 관한 취지문과 연습실 안내 전주지역 전고동문합창단 결성에 관한 취지문 올해 6월15일(토)오후3시에 열리는 전주고등학교 개교 100주년을 기리는 음악회가 두 달 보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런 유의 기념음악회가 대개는 모셔온 전문음악인들이 주인이 되고 정작 동문 구성원들은 구경꾼으로 전락하는, 그야말.. 나의 이야기 2019.03.27
아델라이데 2019년3월7일 오늘 전주고등학교 개교100주년 기념음악회와 관련하여 파이널 무대에 올려질 합창곡을 작곡하는 과정에서 가사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한 시인의 방문을 받았다. 이 시인은 전직 교장선생으로 고등학교 1년 후배이다. 여러 얘기가 오가는 가운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언.. 나의 이야기 2019.03.11
할애비의 자장가 어쩔 수 없이 귀국길을 서둘러 떠나는 새벽, 아내와 더불어 장모님께 큰 절을 올리고 일어서는데 코끝이 시큰 거리고 눈시울이 뜨거워졌었다. 어쩌면 살아생전에 다시는 못 뵐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장모님도 아내도 모두가 다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공항 가는 길, 아침 일곱 시인데.. 나의 이야기 2019.03.04
조슈아 트리 밑에서 멀리 평원을 바라보다 이제 일주일이 지난 미국 생활도 어떤 패턴이 생긴다. 아내는 오로지 장모님의 간병에 매달리고 달리 할 일이 없는 나는 아래 위층을 오가며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다가 모두가 잠든 깊은 밤이면 나름 할 일이 생긴다. 밤 10시쯤이면 아내는 장모님의 마지막 용변을 돌봐 드리고 2층 침실로.. 나의 이야기 2019.02.22
길고도 긴 밤 LA에 요즘 연일 비가 내린다. 굵은 비가 사납게 내리다가 가끔 햇빛도 비추다가 우리나라 한 여름 장마철과 다를 바가 없다. 오늘 점심참에 잔뜩 찌푸린 하늘이지만 설마 비가 내리랴 싶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동네 산책에 나섰다가 쏟아지는 비에 옷을 적셨다. 처남집 근처에 있는 성공.. 나의 이야기 2019.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