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루갈다

[리뷰]오페라 '루갈다' 서울공연 - 한국오페라史 큰 획…세계화 가능성

작곡가 지성호 2014. 5. 16. 06:50

김원용  |  kimwy@jjan.kr / 최종수정 : 2014.05.15  23:12:43

   
▲ 19세기초 전주옥에서 순교당한 젊은 동정부부의 높은 신앙심과 진실한 사랑을 다룬 순수창작오페라 <루갈다>공연이 지난 11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렸다.
 

19세기초(1801~1802년)에 전주옥에서 순교당한 젊은 동정부부의 높은 신앙심과 진실한 사랑을 다룬 순수창작오페라 <루갈다>(작곡 지성호) 서울공연(5월11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을 보았다.

대한민국 오페라 축제위원회의 선정 작품으로 (사)호남오페라단(이사장 강흥규, 단장 조장남)이 공연한 것이다. 서울공연은 세 번째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남다르게 보았다. 그동안 두 번 공연을 거치면서 잘 다듬어진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이번 공연은 오페라 양식 접근면에서 더욱 치밀한 작업을 통해 잘 갖춘 것을 볼 수 있었다. 오페라 전문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또 다른 격조 높은 면모를 볼 수 있었고 규모가 지대해 보인 자리였다. 세계 오페라사를 빛낸 명 오페라 작품들의 면모를 보여준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종교적인 내용을 초월해서 한국오페라 작품의 가능성도 잘 보여주었다.

즉 오페라 양식접근의 우수성이라든가 극음악으로서의 내용적 측면접근 그리고 관현악 작법의 극적인 효과와 잘 처리된 반주부의 우수성 등이 그것이다.

두 시간이 넘는 공연인데도 불구하고 공연 3일간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루갈다> 공연은 창작오페라 공연사에 단연 최고였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출연진들의 열창과 열연은 당시 현장 모습을 잘 재현해 실감나고 현장감 있는 공연을 했다.

김홍승의 인식된 연출도 설득력 있어 보였고 신선했다. 과거 현장성을 잘 그려 내용과의 조화를 효율성 있게 한 무대세팅도 청중들의 상상력을 촉진케 하는데 충분했다. 그리고 지휘자 이일구의 우수한 지휘력과 음악적 감각력도 <루갈다> 공연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번 호남오페라단의 <루갈다> 서울공연은 한국오페라 史의 큰 획을 긋는 무대였고 최고의 한국오페라를 낳은 의미 있는 공연이라고 할 수 있겠다.

   
▲ 김규현 前 한국음악평론가협회 회장·총회신대원 교수

호남 오페라단은 오페라 <루갈다>를 오페라의 본 고장인 이태리에서 공연을 추진하고 있는데 충분한 성공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루갈다>는 그곳 오페라 작품들과 겨뤄서 결코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정부가 창작 오페라 세계화 내지 국제화를 위해서 정책적으로 공연지원을 해준다면 <루갈다>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밤잠을 설치며 최고의 한국 오페라를 만든 노력을 정부(문광부)가 지원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계 오페라 史를 써가려는 (사)호남오페라단의 노력에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해준다면 오페라<루갈다>가 베르디의 오페라<라트라비아타> <아이다> <리골렛토> 등과 푸치니의 오페라<나비부인> <투란도트> 등이 이태리를 빛내고 있듯이 <루갈다>도 한국을 빛나게 하는 한국의 오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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