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눈비비고 창밖을 보니 간밤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내가 잠든 사이 연꽃이 아무도 모르게 겹겹이 감춰진 신비를 열고 고운 자태로 피어났습니다.
저 꽃잎이 그리는 분홍빛 섬세한 선을 바라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태초의 시간으로 빨려듭니다.
절집의 스님들이 결가부좌를 틀고 저 꽃잎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견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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