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에서는 사람 냄새가 난다

라르고로 읽는 책

작곡가 지성호 2020. 11. 4. 00:42

백우인

2020.8월 21일

 

라르고로 읽는 책

꼬마버섯에 사로잡혔다.

 

오후에 있을 책모임을 준비해야 하는데, 꼼짝 못하고 있다. '꼬마버섯'이라는 뜻의 슈밤멀은 슈

베르트의 별명이다.

 

아침부터 <클래식음악에서는 사람냄새가 난다ㅡ지성호>책을 펼쳐보는 게 아니었다.

이 책은 1부에서 음악과 사랑을 2부에서는 음악과 사유를 담고 있다. 목차를 보고 끌리는 페이

 

지부터 볼 생각이었다.

 

표지 제목에서 이미 감각인인 나의 후각을 자극했으니 내용물을 맛 볼 차례다.

 

언제나 그렇듯이 서문을 꼼꼼하게 보는 나는 초반부터 덫에 걸려 들었다.

베토벤의 <아델라이데>가 언급되고 있으니 들어야 하고, 겨울나그네를 좋아하고 있었으니

 

슈베르트 이야기를 또 읽어야 했다.

<물레감는 그레첸>, <마왕> 까지만 듣고 멈췄어야 했는데 늦었다.

 

벌써 <죽음과 소녀>를 또 듣고 있다. 이곡은 긴장시킨다. 처음부터 심상치 않다.

급박하게 뭔가가 엄습해오는 느낌인데 거부할 수 없이 감미로운 속삭임이 떨리게 한다.

 

멈춰야 하는데 이걸 멈출 수가 없다.

이책은 마음의 걸음을 아주 느리게 라르고로 읽어야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