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인
2020.8월 21일
라르고로 읽는 책
꼬마버섯에 사로잡혔다.
오후에 있을 책모임을 준비해야 하는데, 꼼짝 못하고 있다. '꼬마버섯'이라는 뜻의 슈밤멀은 슈
베르트의 별명이다.
아침부터 <클래식음악에서는 사람냄새가 난다ㅡ지성호>책을 펼쳐보는 게 아니었다.
이 책은 1부에서 음악과 사랑을 2부에서는 음악과 사유를 담고 있다. 목차를 보고 끌리는 페이
지부터 볼 생각이었다.
표지 제목에서 이미 감각인인 나의 후각을 자극했으니 내용물을 맛 볼 차례다.
언제나 그렇듯이 서문을 꼼꼼하게 보는 나는 초반부터 덫에 걸려 들었다.
베토벤의 <아델라이데>가 언급되고 있으니 들어야 하고, 겨울나그네를 좋아하고 있었으니
슈베르트 이야기를 또 읽어야 했다.
<물레감는 그레첸>, <마왕> 까지만 듣고 멈췄어야 했는데 늦었다.
벌써 <죽음과 소녀>를 또 듣고 있다. 이곡은 긴장시킨다. 처음부터 심상치 않다.
급박하게 뭔가가 엄습해오는 느낌인데 거부할 수 없이 감미로운 속삭임이 떨리게 한다.
멈춰야 하는데 이걸 멈출 수가 없다.
이책은 마음의 걸음을 아주 느리게 라르고로 읽어야 하는 책이다.
'클래식 음악에서는 사람 냄새가 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즐거운 저자 싸인 (0) | 2020.11.04 |
---|---|
지성호 선생님의 음악 에세이 (0) | 2020.11.04 |
코로나로 때문에... (0) | 2020.11.04 |
책이 왔습니다 (0) | 2020.11.04 |
클래식 음악에서는 사람 냄새가 난다 (0) | 2020.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