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논개

창작오페라 ‘논개’ 12∼15일 예술의전당

작곡가 지성호 2011. 6. 30. 11:39

 

판소리·성악 등 동서양 음악 조화

임진왜란 당시 적장을 안고 남강으로 뛰어내린 논개가 동·서양 음악조화롭게 버무려진, 한국적이면서 현대적인 웅대한 창작오페라 ‘논개’로 부활한다.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2차 전투에서 많은 희생에도 승리한 왜군은 촉석루에서 기생과 부녀자들을 동원해 승전 잔치를 벌인다. 평민으로 위장해 술자리에 잠입한 논개는 왜장 게야무라 로구스케의 환심을 산 뒤 그를 남강으로 유인해 함께 몸을 던진다.

선조시대 관기였던 논개의 사랑과 숭고한 삶을 이 같은 내용으로 그린 창작오페라 ‘논개’가 호남오페라단에 의해 12일부터 15일(오후 7시30분)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6월23일부터 시작된 ‘2011년 대한민국 제2회 오페라페스티벌’의 일환.

창작오페라 ‘논개’는 호남오페라단이 2006년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초연한 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최우수작으로 선정돼 2007년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극장에서 재공연된 바 있다. 당시 평론가들로부터 우리말에 밀착된 멜로디와 선율, 화성적 색채, 정서까지도 토착화해 재현해 냈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호남오페라단은 “오페라 ‘논개’는 국난 속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논개의 삶을 한국적 토착성과 호남오페라단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바탕 위에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대형 오페라로 제작하려 했다”고 밝혔다. 특히 판소리가수, 성악가, 성악합창, 국악관현악기, 서양관현악기 등 동·서양 음악을 조화롭게 버무려 한국적이면서 현대적인 웅대한      오페라로 감상할 수 있다고 호남오페라단은 덧붙였다.

창작오페라 ‘논개’는 모두 4막으로 구성돼 있다. 논개의 어린 시절을 그린 제1막을 시작으로, 왜장과 함께 꽃다운 생을 마감하는 논개의 죽음(제4막)까지 드라마틱하게 그려진다. 신화적 존재였던 주인공 논개의 실체를 숭고하고 인간적인 삶을 살다 간 여인으로 재조명하면서 논개를 둘러싼 왜곡을 바르게 알리고자 한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음악극 ‘혼불’, 오페라 ‘서동과 선화공주’ ‘논개’ ‘흥부와 놀부’ ‘정읍사’ 등 다수의 작품을 작곡한 바 있는 지성호 전북대 예술대학 겸임교수가 작곡을 맡았다. 그는 비평가 그룹에 의해 ‘한국 오페라작곡가 베스트10’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본을 쓴 김정수 전주대 교수는 ‘남자는 위 여자는 아래’ ‘석관’ ‘비가비명창 권삼득’ ‘그리운 논개’ ‘견훤대왕’ ‘춘향’ ‘서동과 선화공주’ ‘쌍백합요한루갈다’ ‘심청’ 등의 희극을 극작 및 연출했다.

이번 공연에서 사랑과 충절의 논개 역에는 조혜경·김희선·고은영이, 진주성을 마지막까지 지키려는 병마절도사 최경회 역에는 감남두·이정원·이성식이 각각 캐스팅됐다. 연출은 ‘토스카’ 등 여러 오페라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정갑균씨가 맡았다. 예술총감독은 조장남 호남오페라단장이자 군산대 예술대학 음악과 교수가 맡았다. 그는 영남대와 이태리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등을 수료했고, 프랑코 바키에게서 오페라 연출을 사사받았다. 관람료는 2만∼20만원 문의는 호남오페라단 홈페이지(www.honamopera.co.kr) 또는 (063)288-6807

세계일보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