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프르나

머나 먼 안나푸르나 1

작곡가 지성호 2007. 1. 22. 23:46

 

2007년 1월22일 오전11시 KE695편으로 네팔 카투만두를 향하다.

 

비행기가 양력을 얻기 위해 굉음을 내며 전력 질주한다.

중력을 뿌리치고 하늘로 솟구치기 위해 비행기는 모든 힘을 다 쥐어짠다.

모든 비상은 이토록 힘겨운 것인가?

땅에 발을 딛고 살아야 할 인간이 하늘을 난다는 것은 두려움에 대한 저항이며 극복이다.

객실은 안전비행을 기원 하는 듯 무거운 침묵 속에, 고막이 막힌다.

난 모든 탈 것들의 창 쪽을 선호한다. 비행기도 예외일 수 없다.

 

화장실 한 번 가기위해 숱한 난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 당연히 창 쪽을 고집한다.

 

이유는 단 하나, 창밖을 보기위해....

비행기는 우리나라 서쪽 해안선을 따라 남하한다.

지리산도 보이고, 한라산은 하얀 눈을 뒤집어썼다.

 

카트만두 공항에 한국인 부인과 살고 있는 라께쓰가 아들을 목말을 태운 채 반갑게 손짓한다.

호텔로 가는 거리는 3년 전이나 별로 다를 바 없이 남루하고 복잡하다.

지난 번 티벳 여행 때 귀로에 묵었던 바이샬리 호텔 2301호에 여장을 풀다.

 

 

 

 

                          기내식

 

 

 

 

 

                                     카트만두 타말거리의 바이샬리 호텔-1월임에도 꽃이 피었다.

 

 

 

 

 

 

저녁은 나와 동행인 후배, 여행업을 하는 라께쓰의 또 다른 손님인 의대생과 함께

민속공연과 곁들여 저녁을 먹는 관광식당에 갔다.

이곳도 역시 라케쓰의 단골코스인지 지난번과 같은 곳이다.

하다못해 공연내용과 무용수까지도 똑같았다.

틀린 것은 여자 무용수가 살이 찐 것만 다를 뿐…….

 

 

 

 

 

 

 

 

그뿐 아니라 전기사정이 좋지 않아 촛불을 밝힌 내부의 공기가 탁한 것 까지 변한 것 없었다.

손님의 대부분은 일본인 노인들이었다. 음식도 향신료가 강하여 먹는 둥 마는 둥...

잠자는 호텔의 전력사정도 여의치 않은 듯 밤새 자가발전기 돌아가는 소음에 밤잠을 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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