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이 막바지다

작곡가 지성호 2018. 11. 19. 04:36

가을이 막바지다

무수히 많은 생명들이 왔다가 간 마당이 휑하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결국 본래의 곳으로 가기 위해 그리도 밤잠 못자며 분투했던가

별 생각 없이 밖을 내다보다 그만 팔짱을 낀 채 오래도록 서 있는 나

밖을 바라보는 것도 아니고 바라보지 않는 것도 아닌...

그저 질정 없는 상념들이 엉클어졌다가 흩어지는 내 안을 망연히 바라보는 것이다

요즘, 중대한 결심을 앞두고 자주 그런다

모가지여

모가지여

모가지여

우리 모두 다 돌아가는 사람들

 



작업을 위해 컴퓨터를 켠다

그닥 의욕이 생기지 않아 아들네가 올린 이니의 동영상을 플레이 시킨다

어린것의 머루알 같은 눈동자에 혼이 빠져든다

생명의 힘이 아이를 저렇게 키우는 것이다

이 진부한 삶속에 이보다 더한 감동은 없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90일만의 해후  (0) 2019.02.02
안타까운 죽음앞에  (0) 2019.01.05
지 인 백일  (0) 2018.11.03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0) 2018.07.26
노동 헌금  (0) 2018.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