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조은누리양을 찾았다!

작곡가 지성호 2019. 8. 5. 09:55

열강들의 틈에 끼어 이리저리 조리돌림을 당하는 약소국가의 설움과 억울함 때문에 분노지수가 날로 높아지는 요즘,

모처럼 한 줄기 시원한 소낙비 같은 뉴스가 마음에 위로와 감동을 준다.

조은누리양을 실종 열흘 만에 기적적으로 찾게 된 소식이다

시간이 갈수록 마음 한구석에 범죄에 연루됐던지 아니면 산속을 헤매다 어떻게 됐을 것이란 불길한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 조양이 큰 외상없이 구출되었다.

이 극적인 반전에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수색견과 군인들에게 고마운 마음 그지없다.

보도를 보니 경찰과 소방당국, 군부대 등은 그동안 연인원 5700여명과 구조견, 드론 등을 투입해 실종 추정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한다.

뿐만 아니라 조양을 찾기 위해 충북도교육청과 청주시, 보은군 등은 물론 아동심리 분석가와 정신과 전문의 등도 힘을 보탰다한다.

모름지기 제대로 된 나라라면 이러야 한다.

세금은 이렇게 써야 된다.

국가는 한 생명을 위해 이 뜨거운 염천에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했다.

내가 사고를 당해 위기에 처한다 해도 나라가 나를 반드시 구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준 것이다.

어쩔 수없이 세월호가 떠오른다.

관련된 국가적 재난구조시스템이 하나도 작동하지 않았고 언론은 후안무치한 날조를 일삼았다.

나라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것이다.

단순한 여행사고 일 뿐이라고 강변했던 사람들은 이번 조양 사고도 부모가 해결할일이지 웬 군인들까지 동원해서 법석을 떨고 세금을 낭비 하냐고 할까?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낙도에 학생 한 명만 있어도 국가는 학교를 세우고 선생님을 보낸다.

진짜 목사들은 그런 섬에 들어가 평생을 헌신한다.

효율성만을 생각한다면 낭비도 그런 낭비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거룩한 낭비다.

국가는 무엇 때문에 존재하나

그러기 위해서 존재한다.

한 사람의 생명도 소홀히 하지 않고 지키고 보호해주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는 게 국가인 것이다.

모처럼 대한민국 국민인 게 자랑스러운 하루였다.



며느리가 손자 돌 사진을 보내왔다.

우리 손자를 보면 웃어도, 으앙 울어도, 무얼 해도 그저 예쁜 맘 뿐이다

우리는 이러한 관계로 모두 연결되어있다.

누군가는 누군가의 아빠로 엄마로 아들로 딸로 다 연결되어있다는 말이다.

한 생명의 구출이 그래서 감격스럽다. 모든 생명은 다 소중하다.

우리 손자가 살아갈 나라의 앞날이 모쪼록 평안하고 튼튼하기만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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