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왼 종일 비가 오르락내리락하더니 간밤에 개구리들이 삐익 삐익 구슬프게 울어댔다.
오늘 아침, 마당을 가로질러가다 뭔가 스치는 것이 있어 되돌아보니 영춘화가 별처럼 빛나는 것이었다.
봄은 이렇게 은밀하게 속삭이듯 온 것이다.
대륙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제아무리 창궐해도
9월부터 시작된 호주의 산불이 속수무책으로 타 올라도
화산이 터지고 지진이 나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도
봄은 비밀의 땅심을 타고 영춘화 가녀린 꽃잎을 통해 노란 빛으로 찾아 온 것이다.
너를 들여다보며 비로소 늙어가는 몸뚱어리의 속절없음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