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엔 분명히 자동차의 온풍기를 틀고 나갔는데 점심 즈음에 들어올 땐 냉방장치를 틀게 된다.
선거철만 되면 어김없이 몰아치는 북풍 때문인가?
요 며칠 아침에 서리가 하얗게 내리는 바람에 가까스로 붓끝처럼 뾰족하게 꽃잎을 내민 목련끝자락이 쇠붙이처럼 녹슬어버렸다. 추위와 더위가 걷잡을 수없이 갈마드는 요즘, 꽃 피는 순서도 중구난방 제멋대로다.
목련이며 진달래며 물앵두 꽃이며 목덜미가 따가운 햇볕에 겨워 늘어지는 오후이다.
“일어나라!” 는 외침 가득한 천지에 겨우내 견디며 기다려왔던 뭍 생명들이 일거에 꿈틀대는 소리, 귀 기울여 듣고 있는데
눈치도 빠르시지! 울 각시가 바비큐 장에다 빵식으로 점심을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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